13일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매년 사이즈 지수 종목 교체 시기에 코스피 종목들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분석한 결과 ‘대형주’ 그룹에서 ‘중형주’ 그룹으로 이동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중형주→대형주 이동 종목보다 높았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수익률 면에서 나았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코스피 상장 종목들을 대형∙중형∙소형주로 구분해 각 종목군의 지수를 산출한다. 종목 분류 작업은 매년 3월 선물옵션 만기일에 실시된다. 대형주지수는 코스피 시총 1~100위, 중형주지수는 100~300위, 소형주지수는 300위 이하 종목을 각각 편입한다.
올해는 내달 8일 이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강송철 연구원은 “중형주지수 상위권에 있던 종목들이 대형주지수 하위권으로 이동하면 중형주 수급이 비게 된다”며 “반대로 대형주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 중소형주 운용자금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에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의 수익률이 더 좋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최근 3년 간 각 시총규모별 종목군의 수익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작년 2월 옵션만기부터 3월 만기일까지 대형주→중형주 이동 종목군은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3.8%포인트 높았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을 땐 코스피 수익률과의 격차가 7%포인트 이상 났다.
2016년 같은 기간 대형주→중형주 이동 종목들의 초과수익률은 20%포인트에 육박했다. 2015년에는 해당 종목들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3.2%포인트 높았다.
강 연구원은 “최근 3년 모두 3월 만기 이전이나 3월 만기 부근에서 가장 높은 초과수익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조정 당시 코스피 시총 100위권에 들었던 대형주 가운데 최근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종목, 즉 이번에 중형주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BGF, 오리온홀딩스, 두산중공업, 한화테크윈, 한전KPS, 영풍, 농심, 두산, 제일기획, LS, 대우건설 등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같은 대형주→중형주 이동 예상 종목들에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제일기획, LS, 두산, 영풍, 한전KPS, 오리온홀딩스 등 6개 종목을 추천했다.
강 연구원은 “이들 6개 종목은 평소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중소형지수로 이동 후 자금 유입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기관과 외국인 수급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