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0% 하락하며 지난 2011년 9월 이후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16%까지 치솟아 37.32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차익실현 욕구 확대가 아닌 기계 매도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VIX 지수 30을 기준으로 헷지했던 펀드들의 기계적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진단했다.
NH투자증권 조연주 연구원은 "이날 오후 3시 전까지 1.2% 정도의 하락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불과 10분 동안 3.5% 이상 급락하면서 하루 동안 4.6% 정도의 급락을 시현했다"며 "오후 3시는 정확하게 VIX 지수가 30달러를 상회하는 시점으로 이번 급락의 배경은 사람이 아닌 기계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되고 경기에 대한 부담요인이 작용한 것이 아닌 단순한 프로그램 매매의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 밸류에이션 부담, 인플레이션 우려, 정치적 불확실성(부채한도 협상 및 통화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VIX의 오버슈팅을 견인했다"며 "VIX의 오버슈팅 완화로 시장은 점차 안정화를 찾고 자금도 재차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