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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석방… 삼성 금융계열사 현안 처리 속도 낼까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8-02-05 17:40 최종수정 : 2018-02-05 17:47

지주사 전환·금융사 사장단 인사·미전실 기능 부활 등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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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353일 만에 석방조치되면서, 총수 부재로 혼란을 겪고 있던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지배구조 개편 및 현안들이 다시금 활기를 찾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먼저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답보 상태에 빠졌던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문제다. 그간 삼성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및 금산분리를 위해 비금융계열사와 금융계열사의 지분을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의 3개 회사로 분리해 운영했다. 삼성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지분 중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부분을 해소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중단을 선언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총수 부재 사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삼성이 대안으로 준비하던 중간금융지주 설립 카드 역시 ‘중간금융지주법’의 국회통과가 요원해지면서 동력을 잃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지배구조 개편 및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 승계 작업 등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그룹 통합감독 방안’ 등에 따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처분 조치 여부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7.55% 가운데 통합감독이 도입돼 계열사 출자분이 적격 자본에서 제외될 경우 재무지표에 적잖은 변화가 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부재로 지금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기에, 이 부분 역시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늦어지고 있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사장단 인사도 주목을 끈다.

삼성은 작년부터 계열사 CEO들의 ‘60대 퇴진 룰’을 내세우며 대표이사들을 비교적 젊은 50대 인사들로 채우고 있다. 그러나 금융 계열사들의 경우 당초 작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인사 절차가 올해까지 연기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2심이 끝난 5일 이후부터 설 연휴 전까지 금융 계열사의 사장단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심 결과 이 부회장이 석방조치되면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의 CEO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해체된 미래전략실을 대체할 그룹 중심 컨트롤타워의 부활 여부에도 시선이 모인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경우 이미 계열사 간 업무를 조율하는 TF조직이 신설되어 있다. 이들 조직에는 과거 미래전략실에서 근무하던 임원급 인사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어, 사실상 ‘미니 미래전략실’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 계열사의 경우,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TF가 신설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의 3개사에 TF 구성이 완료되면 이재용 부회장이 이들을 중심으로 미래전략실 기능을 부활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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