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현황 분석을 5일 발표했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급증 배경에는 가상통화를 피해금 인출수단으로 악용하는 등 신종 수법의 등장으로 대출빙자형 피해가 34.4%, 461억원 증가한데 있다.
하반기에는 148억원이 가상통화로 악용됐으며, 이는 피해액 증가분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건당 피해금은 1137만원으로 전체 보이스피싱 건당 피해금 485만원 대비 2.3배 큰 금액이다.
대포통장 발생 건수는 4만5422건으로 은행권의 FDS와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했다.
사기범들은 피해금을 현금화시키기 위해 기존 대포통장 대신 가상통화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상통화는 금융권 의심거래 모니터링과 자동화기기 인출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거액의 출금이 가능하며, 자금추적이 어렵다.
이와 관련해 작년 10월 10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으나 작년 12월 1인에게 8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작년 하반기 들어 가상통화 취급업소로 송금된 피해액이 148억원에 달했다.
서민들이 자금수요를 악용해 저금리 대출대출을 빙자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해당 사례는 피해액 전체의 74.5%를 차지했으며 대출빙자형은 발신번호 위조, 자동전화(Auto call)을 통한 무차별적인 문자 메시지 발송과 금융회사의 실제 영업과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정교화, 지능화됐다.
특히, 대출 수요가 많은 40~50대가 전체 피해자 대비 62.5%, 피해액은 66%를 차지했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교사, 간호사, 비정규직 등 20~30대 젊은 여성이 표적이 됐으며 건당 피해금은 803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했다.
특히 해당 여성 피해액은 정부기관 사칭형의 절반 이상인 54.4%이며, 건당 피해금은 853만원으로 전체 건당 피해금 485만원의 1.8배에 달한다. 이들은 결혼자금 등 목돈을 모았을을 가능성이 높고 사회 초년생으로 사기 경험이 적어 신분상 불이익 등을 우려해 사기범에게 쉽게 속는 경향이 있다.
개인정보를 악용해 성별, 연령대별로 취약계층을 표적삼아 보이스피싱을 시도하기도 했다.
20대 남성을 대상으로는 취업사기, 20~30대 여성은 정부기관 사칭형, 40~50대는 대출빙자형, 50대 이상은 납치형 보이스치싱을 집중적으로 시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포통장은 은행권이 전년대비 8% 감소했으나 새마을금고(25.9%), 우체국(15%) 등 제2금융권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대포통장 관리는 NH농협은행이 우수했다.
고객수 1500만명 이상인 대형은행 중 NH농협은행 고객 수 대비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0.72건으로 신한은행(2.23건), KB국민은행(2.74건), 우리은행(1.95건), KEB하나은행(1.42건)으로 가장 적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