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당시 피해를 입었던 한동대학교 건물
지난 11월 포항 지역을 덮친 진도규모 5.7의 대형 지진 이후 2일 낮 12시21분께에도 포항 북부에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한반도 지진위협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는 지진 관련 특약과 관련 보험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KB손해보험이 지난 1월부터 업계 최초로 지진으로 인한 개인·업무용 차량의 자기차량손해를 보장하는 특약을 선보인 뒤, DB손해보험 역시 2월부터 지진으로 인한 자동차의 피해를 보상하는 지진손해보상 특약을 출시해 판매하게 되었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해부터 보험업계와 함께 지진보험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진보험 관련 제도개편을 통해 상반기 중 관련 특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험개발원 역시 홍수·지진 등 자연재해에 의한 피해 평가모델을 추가로 개발해 보험사들의 위험도 분석과 요율 계산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국화재보험협회 역시 지진, 강풍, 하중증가 등으로 인한 건축물의 붕괴위험성을 용이하게 평가할 수 있는 '붕괴위험성 평가매뉴얼'을 공개해 손해보험사들의 위험관리 업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진 관련 보험은 손해율이 커서 피해 발생 시 민간 보험사들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항에서는 11월 이후 이 날까지 총 78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별로는 2.0이상~3.0미만이 71회로 가장 많았고 3.0이상~4.0미만이 6회, 4.0이상~5.0미만이 1회였다. 안전당국은 이를 두고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