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호반그룹 신년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하면서 ‘지분 분할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지분 50,75% 중 40%를 즉시 인수해 1대 주주로 올라서고, 산업은행은 10.75%의 지분을 가져 2대 주주가 된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본부장은 “호반건설에서 산업은행이 2대 주주로 남기를 원했던 이유는 해외수주”라며 “최근 대우건설의 파이낸싱 능력이 불안해 산업은행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대우건설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대우건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해외수주, 금융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지원으로 호반건설은 전국구가 아닌 ‘글로벌 건설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과 동등한 해외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해외 수주 추진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건설사가 금융까지 확보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금융공기업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2대 주주로서 해외수주와 금융 지원을 약속한 만큼,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을 경우 중동·동남아를 비롯해 아프리카까지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