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최근 지분 분할 매각 등에 대한 매각 방법에서 합의했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지분 40%를 1조3000억원(주당 7700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 10.75%를 3년 뒤에 매수하는 방안을 산업은행이 받아들인 것. 특히 10.75% 인수 시 대우건설 주가가 7700원 이하로 떨어져도 호반건설은 주당 7700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에 1조5000억원의 매각금액 보증을 제시했다”며 “지분 분할매각에 있어서도 10.75%를 주당 7700원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해 산업은행과 큰 틀에서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방안을 통해 산업은행은 ‘헐값 매각’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며 “호반건설도 자금력 부분에서 우려를 털어냈다”고 덧붙였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3위로 부상한다. 대한건설협회이 발표한 '2017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조4521억원으로 업계 시공능력 13위, 대우건설은 8조3013억원으로 3위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공능력은 10조7534억원이 된다. 롯데·SK·한화건설과 업계 10위권을 다퉜던 호반건설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함께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이하 노조)는 29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 매각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졸속, 밀실, 무책임 매각에 분노하며, 기형적 특혜를 즉각 중단할 것”이라며 “지난 2010년 금호산업의 경영위기로 산은에 인수 된 후 책임 없는 배후경영으로 국내 건설사 1위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한 것을 인지하고 무책임한 매각으로 인해 대우건설이 흔들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