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뿐만 아니라, 손해보험과 캐피탈의 완전 자회사 편입에 따라 비이자 수익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내달초 신한·KB·하나 등 주요 은행지주의 2017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KB금융은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7577억원을 기록한 만큼 연간 기준 ‘3조 클럽’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조4017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5% 넘게 급증했다.
4분기에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면 신한이 8년간 수성했던 ‘리딩뱅크’ 타이틀도 연간 기준으로 KB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이미 신한금융을 앞선 상태다.
보통 4분기는 보수적 대손충당금 전입이 이뤄지고 성과급 지급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 비용 집행으로 계절적 요인이 크다.
아울러 실적 전망치가 부합할 경우,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3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해 3분기 연속 8000억원 이상 순익을 내며 견조하게 성장했다. KB와 신한 두 은행지주가 동시에 3조원 넘는 연간 순이익을 기록하는 일은 처음이 된다.
KB금융은 금리 상승기에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뿐만 아니라, 그동안 통합 KB증권 출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화 등 외형을 키운 비은행 부문 이익 기반이 크게 확대됐다.
KB금융의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7.0%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3.8%까지 증가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분기 5000억원 정도로 전망하던 연결순이익이 이제 8000억원 이상으로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며 “은행 등 기존 자회사의 이익증가와 증권·손해보험·캐피탈 등 자회사 인수와 지분 확대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제 올해 금융업계의 관심은 KB와 신한 두 은행지주의 치열한 ‘리딩경쟁’으로 모아진다. 실적 겨루기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등 외형을 키우는 ‘몸집 불리기’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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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첫 대형 M&A 테이프는 신한금융그룹이 끊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23일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 컴퍼니(PVFC)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PVFC는 2016년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낸 베트남 내 동종업계 4위 기업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의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에 이어, 이번 M&A가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 부문이 낸 두 번째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인수가 신한카드를 통했다는 점에서 신한금융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첫 대형 해외 M&A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