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호반그룹 신년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26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선정되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19일 실시한 매각 본 입찰에서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은 단독 입찰도 유효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매각 본 입찰에 단독 참여했을 때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순조롭게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국내 건설업계 선두권으로 부상한다. 대한건설협회이 발표한 '2017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2조4521억원으로 업계 시공능력 13위, 대우건설은 8조3013억원으로 3위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공능력은 10조7534억원이 된다. 롯데·SK·한화건설과 업계 10위권을 다퉜던 호반건설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함께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하는 것.
시공능력평가 외에도 호반건설은 ‘푸르지오’와 ‘푸르지오 써밋’이라는 전국구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다. 최근 들어 아파트 브랜드로 인해 매매가, 청약 성패가 결정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많은 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위상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올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도 삼성물산, 현대·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해진다. 만약 대우건설 인수 후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에 성공한다면 호반건설은 ‘호남지역 건설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게 된다.
김 회장이 추구한 사업 다각화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수주 경쟁력 확보는 가장 큰 시너지로 꼽힌다.
호반건설은 사실상 국내 주택부문만을 영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의 90% 이상이 주택부문에서 발생한다. 지난 2016년 울트라건설(현 호반건설산업)을 인수해 도로·교량 등 토목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기에는 짧다.
그러나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중동지역 플랜트, 동남아·아프리카 SOC 사업 등 해외 수주가 가능해진다. 호반건설도 인수 시너지로 해외 경쟁력을 첫 번째로 꼽는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해외사업 경험이 전혀 없는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을 경우 중동·동남아를 비롯해 아프리카까지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대우건설 인수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