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이병찬 사장 / 사진=신한생명
신한생명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수입보험료는 3조736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었다.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가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로 인해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모습이다.
지난 6월 이병찬 사장은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전 임직원에게 "2주간의 장기휴가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말단 직원들까지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병찬 사장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신한생명은 지난 6월부터 회사 전체에 ‘PC 오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매일 오후 6시30분이 되면 회사 전체 컴퓨터가 꺼지는 제도로, 회사가 직원들이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방안으로 마련되었다. 지난 2014년부터 매주 수요일에만 시행되던 이 제도는 이병찬 사장의 특별지시로 6월부터 전 회사로 확대되었다.
이처럼 높아진 직원만족도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질 강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신한생명 드림콜센터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17년 한국산업의 서비스 품질지수(KSQI) 콜센터 부문’ 조사에서 8년 연속 우수 콜센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IFRS17 도입으로 인해 보험사들은 판매가 까다로운 보장성보험의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이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로 인해 보험회사는 물론 지점장들, 설계사들 사이에서도 피로감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찬 사장은 이러한 피로감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영업점 170여 곳에서 시행하던 ‘마감보고’ 제도를 과감히 폐지했다. 마감보고는 각 지점들의 영업실적을 평가하고, 지점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보험사가 매달 말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이병찬 사장은 ‘직원들을 믿어야 회사가 잘 된다’는 철학 아래,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점장들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차원에서 마감보고 제도를 혁파했다.
보험업계는 이로 인해 불완전판매가 증가하고 실적 부풀리기 등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의 눈길을 보냈으나 결과는 반대였다. 이 사장 취임 전까지 1.63%로 업계 1위를 달리던 불완전판매 비율은 2017년 상반기 기준 0.26%를 기록해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이병찬 사장의 ‘믿음의 경영’이 빛을 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한생명은 이병찬 사장 부임 1년 6개월 만에 총 자산규모가 25조2375억 원에서 29조2400억 원으로 늘어 16%의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 전략을 통해 IFRS17에도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