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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은행, 부동산금융 정보 확보 경쟁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01-02 00:00 최종수정 : 2018-01-02 06:33

‘전통 강자’ KB, ‘리브 온’ 확대 개편
신한, 연립 다세대·경매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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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KB부동산 리브 온(Liiv ON)’ 브랜드 론칭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해 10월 ‘KB부동산 리브 온(Liiv ON)’ 브랜드 론칭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 잠재 고객을 겨냥하고 ‘길목 지키기’를 위해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들이 부동산 정보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주택 매물부터 시세 정보까지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업체가 영향력을 높이는 데 따른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KDB산업은행의 ‘빅데이터로 부동산시장의 판을 바꾸다’ 리포트에 따르면, 전통산업인 부동산업에서 첨단 ICT기술 접목을 통한 변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ICT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부동산 정보를 분석하고 웹과 모바일 등 사용자 친화적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등장했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으로 산출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에 따라 지역성, 정보 비대칭성이라는 제약을 극복하며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오픈데이터 정책에 따라 공공부문 부동산정보의 민간 활용이 용이해지면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모바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 시장 성장 가능성 점검’ 리포트도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존 PC 중심의 O2O 서비스에서 최근 모바일 시장의 확대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애플리케이션(APP) 등의 서비스로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이같은 흐름 속에 KB국민은행은 2017년 5월 ‘KB부동산’ 플랫폼을 출시했고, 이후 8월 모바일 앱(APP) ‘KB부동산 리브 온(Liiv ON)’으로 명칭을 바꿔 2030세대를 겨냥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택은행 시절부터 30여 년간 공인중개사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부동산 금융시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 시장이 모바일로 매물을 찾고 이후 매매하는 방식으로 변화되면서 대응할 필요가 생겼다. 2017년 10월 윤종규닫기윤종규광고보고 기사보기 KB금융지주 회장, 허인닫기허인광고보고 기사보기 KB국민은행장이 나란히 ‘KB부동산 리브 온(Liiv ON)’ 브랜드 론칭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부동산 매물 검색부터 대출 신청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플랫폼 서비스다. 특히 주택 마련 자금이 부족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신혼부부 전용관’을 전략적으로 마련했다.

KB시세를 이용해 보유 예산과 원하는 조건에 맞는 매물을 보여주고, 특정 지역 매물을 동시에 3개까지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부족자금설계 서비스’를 이용하면 신혼부부 대출가능 금액과 대출금리, 그리고 매달 갚아야 할 월부금도 확인할 수 있어서 빚 상환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 부동산 중개업소를 위한 전용관에서 매물 등록과 홍보배너를 무료로 등재할 수 있도록 해서 기존 오프라인 영업망과 연계도 신경을 썼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은 신혼부부 등 젊은 부동산 시장 이용자들을 은행 고객으로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콘텐츠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업무협약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11월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와 협약을 맺고 KB국민은행의 시세·통계 정보와 부동산114의 부동산 콘텐츠를 서로 교환해서 상호협업 하기로 했다.

또 같은달 전국 주요 도시 9만개 이상의 임대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사무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알스퀘어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이용 고객들에게 비주거용 매물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12월에는 국내 중소형 빌딩 매매 기업 리얼티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상업용 빌딩 매물 콘텐츠를 추가하기로 했다.
KB·신한은행, 부동산금융 정보 확보 경쟁이미지 확대보기

신한은행의 경우 부동산 정보 ‘틈새시장’을 선점하고 나섰다.

신한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인 케이앤컴퍼니와 구축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형주택(연립·다세대) 시세 산정 서비스’를 2017년 12월 20일에 오픈했다. 시스템이 구축된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마친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립·다세대 주택 시세를 매기는 일은 표준화되고 정형화된 아파트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심지어 층수에 따라서도 제각각 시세가 다르다보니 부동산 중개업소에 발품을 팔지 않고서야 실거래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공략했다.

신한은행의 서비스를 통해 서울·경기 지역 143만 연립·다세대 주택의 최신 시세 현황을 웹을 통해 쉽게 조회할 수 있다. 알고리즘에는 유사한 거래 사례와 대지 면적, 전용 면적, 대지권 면적, 위치 등 건물 정보 분석 데이터들이 추가돼 인공지능(AI) 학습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기존 감정가, 경매 가격과 산출된 시세를 비교 검증하며 지속적으로 시세를 보정해 최신 시세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건물 상세 정보까지 한 눈에 보여주며 동일 지역 주택의 시세 변동 현황과 거래 추이, 인구 변동 추이 등 다양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연립·다세대 부동산 시세 정보를 담보대출 기준으로 삼을 수 있고, 비대면 금융개발, 마케팅 전략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KB국민은행도 최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다세대·연립주택 시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감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신한은행은 현재 비대면 경매 투자자문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2017년 4월 신설한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내 비대면 채널을 통한 경매 투자자문 서비스인 ‘E-경매·투자자문’을 운용할 예정이다.

‘E-경매·투자자문’은 전국 경매 정보와 추천물건 동영상 등 정보와, 부동산 투자의견과 가치 분석 등에 대한 질의응답(Q&A) 형식의 온라인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매와 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종합적인 부동산 투자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과 함께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를 지닌 자산가 고객을 공략하는 목적으로 오프라인 투자자문 센터 개설에도 힘을 싣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업 인가는 신한은행이 2014년 11월 처음 받은 이후 우리·KB국민은행(2015년), KEB하나은행(2016년)이 차례로 받았다.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최근 유료 자문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권 최초로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4월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신설했고, 같은달 KB국민은행도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각각 개설했다.

부동산 전문가와 세무사가 상주하면서 부동산 매입·매각, 보유·관리, 개발·분양 등 각종 부동산투자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금 상담도 해주고 있다.

모바일 부동산 거래가 확대되면서 앞으로도 은행들은 잠재 고객 확보, ‘고객 지키기’를 위해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은행권 부동산 금융 관련 담당자는 “모바일 부동산 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짧은 시간 내에 원하는 매물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모바일 활용에 능숙한 20~30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어 은행들은 장기 수익원 고객 유입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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