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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어린이보험 2위 경쟁 후끈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7-12-18 00:00

인수기준 완화·보장 확대 등 다양한 전략
‘현대’ 독주 속 ‘삼성·DB’ 부진만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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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화재 내맘같은 어린이보험.

▲ 메리츠화재 내맘같은 어린이보험.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간의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이 내년에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업계의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은 현대해상 37.4%, KB손해보험 21.2%, 메리츠화재 17.7%순으로 나타났으나, 하반기 들어 2위를 두고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이 더욱 열띤 경쟁을 벌이면서 판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 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2인자 자리 놓고 경쟁 치열

특히 메리츠화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메리츠화재는 어린이 성장주기에 맞춰 업계 최초로 아토피와 ADHD 진단비를 보장하는 한편 다자녀 할인 혜택도 제공하는 ‘내Mom같은 어린이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5월 ‘내Mom같은어린이보험’ 상품을 개정해 3000만원 한도의 질병후유장해특약을 선보였다. 장해율 보장도 3~100%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7월에는 해당 상품의 가입나이를 기존 20세에서 25세까지로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정교해짐에 따라 질병 진단율이 높아져 손해보험사 측의 손해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손보사들은 손해를 막기 위해 질병후유장해특약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역으로 해당 특약을 확대함으로써 어린이보험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자 했다.

어린이보험은 보험기간이 길어 고객 관리도 용이하며, 주 고객들이 성장하면 훗날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가족보장 등으로 시장 확대가 이뤄져 고객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메리츠화재의 어린이보험 판매건수는 총 11만110건으로 전년 동기 8만 여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GA를 통한 가입이 4만5000건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특히 8월에는 메리츠화재의 '내Mom같은어린이보험'이 경쟁사 어린이보험들을 제치고 GA 어린이보험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 KB더드림아이좋은자녀보험.

▲ KB더드림아이좋은자녀보험.

메리츠화재의 9월말 기준 어린이보험 초회 보험료는 80억 원으로 현대해상의 130억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으며, 기존 2위였던 KB손해보험의 75억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존 2위 자리를 지키던 KB손해보험도 물러서지 않았다. KB손보 역시 9월 들어 자사의 어린이보험 상품인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과 ‘KB 더드림아이좋은자녀보험’ 2종에 대한 보장을 확대하고 나섰다.

기존 주력 어린이보험 상품이던 ‘KB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자녀의 출생부터 성장·노후까지 리스크를 보장하는 ‘All Covering’ 상품으로 영유아기 위험과 선천성 장애부터 골절과 화상 등 상해, 청소년기 각종 질병과 암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특히 자녀의 생애주기에 맞춘 예약 가입을 통해 3대 질병에 대한 복합적인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2월 새롭게 출시된 ‘KB The드림아이좋은자녀보험’은 만기 시 별도의 심사 없이 성인형 보험으로 자동 전환이 가능하고 특히 계약 전환을 통해 20년 주기 갱신으로 최대 11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KB손보는 9월 보장확대를 통해 두 상품 모두 5대 골절진단비를 현행 70만원에서 200만원, 5대 골절수술비는 현행 120만원에서 200만원, 상해수술비는 현행 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로 넓히는 등 대대적인 확장을 꾀했다.

이와 더불어 KB손보는 10월 들어 인터넷 전용 어린이보험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채널을 준비하고 있어 어린이보험 시장에 대한 2위 다툼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4~5위권을 다투고 있는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9월말 기준 초회보험료로 각각 48억, 37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억, 14억씩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손보사 중 전체 규모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는 삼성화재는 유독 어린이보험 시장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해상이 이미 어린이보험 시장을 꽉 잡고 있어 후발주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

▲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



◇ 현대해상, 축적된 노하우로 부동의 1위 자리 지킨다

이처럼 메리츠화재와 KB손해보험이 도전자의 입장이라면, 수 년 째 부동의 어린이보험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해상은 강력한 챔피언의 입장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2004년 업계 최초의 어린이 질병보험인 ‘굿앤굿어린이CI보험’을 시작으로 어린이보험 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주력 어린이보험 상품인 ‘굿앤굿어린이CI보험’은 올해 초 상품명을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으로 바꾸며 다시 한 번 차별화된 서비스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특히 영·유아의 발열 상태와 증상 등에 따라 맞춤형 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발열관리 프로그램과 빅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전국 시·군·구·동 단위로 발열현황 정보를 열지도 형태로 제공하는 예방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 ‘우리아이 아파요’ 헬스케어 서비스가 독창성을 인정받아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어린이보험 시장을 선도했던 경험을 자사의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과 결합해 업계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만 6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주는 특약을 선보인 것이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거나 태아를 임신했을 때 가족관계증명서 또는 임신확인서 등 증빙서류를 최초 가입 시 한 번만 제출하면 된다.

자녀가 만 6세가 될 때까지 자동 할인되며, 이미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 상품에 가입된 고객은 별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자동 할인된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해상이 최초로 자동차보험의 어린이특약을 선보인 뒤,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이 연달아 관련 특약을 앞다퉈 내놓았으며, 최근에는 지난 9월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이 경쟁에 합류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이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해당 특약의 보장 내용을 확대해 고객 편의를 도모하는 등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자녀가 태아일 경우 출산 뒤에야 보험료를 환급받는 방식으로 적용되던 혜택을 태아의 경우에도 임신만 확인되면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이 올해 초 독창적인 서비스로 배타적사용권을 확보하는 등 여전히 어린이보험 시장에서의 강세가 이어졌다”고 평하며, “내년 역시 어린이보험 시장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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