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제공=한국은행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출근길에 "(이달 미 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것"이라며 "점도표 변화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13일(현지시간) 12월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00~1.25%에서 0.25%포인트 높은 연 1.25~1.50%로 인상했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이로써 미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나라의 기준금리(1.50%)와 같아졌다. 내년도 연준이 3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한미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주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이 그 자체로 우리나라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에도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이 국내 금리인상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 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 우리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성장세가 견실한지, 물가 상승세가 목표 수준으로 근접해 가는지, 금융안정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돼 가는 과정이 국내 통화정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인상되더라도 가계와 기업부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경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평균 1.5%포인트 상승하나, DSR이 1%포인트 미만으로 오르는 차주가 전체의 60.9%를 차지한다.
또 기업도 차입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보는 이자보상배율이 9.0에서 7.9로 하락한다. 2012년에서 2016년 평균인 4.8에 비해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한은은 "가계는 일부 취약계층의 이자부담 증가 정도가 비교적 크고, 기업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