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신라면세점 매장. 호텔신라 제공
이에 따라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유일한 사업자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해외매출을 올해보다 2배 성장한 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1일 기존사업자인 DFS로부터 매장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곧바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픈은 소프트 오픈으로 매장별 순차적 공사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은 지난해 기준 국제선 이용객 수 세계 3위로, 연간 7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매일 비행기 1100여 대가 뜨고 내리는 대규모 국제공항이다. 특히 중국 본토 노선을 50개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면세점의 큰 손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첵랍콕 국제공항의 ‘화장품·향수·패션·액세서리’ 분야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계약 만료일은 오는 2024년 9월이다. 첵랍콕 국제공항 내 총 6개 구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과 패션·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며 전체 매장 규모는 약 3300㎡(약 1000평)이다. 국산 화장품 브랜드 12개를 포함한 총 200여 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매장 콘셉트는 ‘뷰티 앤 유(BEAUTY&YOU)’로 화장품‧향수‧패션 전반에 걸쳐 ‘고객의 뷰티를 책임진다’는 의미다.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아이템을 선보이는 ‘큐레이티드 존’ △한‧일 인기 화장품 브랜드를 소개하는 ‘뉴 제너레이션’ △남성 전용 뷰티·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엘레멘츠’ 등의 특화 매장을 그랜드 오픈 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30여 년간 쌓아 온 면세점 운영능력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해외 면세사업 확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마카오 국제공항 등 공항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외 면세점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11월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과 올해 4월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차례로 오픈하면서 해외 시내면세점으로도 진출했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해외 매출은 5000억 원 규모로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내년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이 그랜드 오픈하게 되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모두 확보했다는 점이 매우 주목할만한 성과”라며 “화장품·향수 분야의 세계 최고 면세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