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가 대표적이다.
API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도 원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을 말한다. 그동안 은행이 '독점했던' API를 공개해 제3자 핀테크 기업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5개 API를 유료 개방한 공동 오픈플랫폼 외에, 특히 NH농협은행이 독자적 오픈 플랫폼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5년 12월 ‘NH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 70개 가량 API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현재 40여곳이 넘는 핀테크 기업들이 NH농협은행의 오픈API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P2P(개인간) 대출 자금관리 API가 공개됐고, 가상화폐 거래소 맞춤 API는 개발 완료 후 현재 연동개발 진행중이며 오는 12월 중 적용 서비스가 나올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이달 7일 인포뱅크·이니텍과 '오픈API 기반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 업무제휴 협약을 맺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6월 디지털 사업부문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전문가 조직 '신한디지털혁신센터(SDII)'를 신설했는데 블록체인, 오픈 API 등 디지털 핵심분야 5개에 대한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 API를 통해 은행 인프라에 접근하는 일에 세계적인 추세는 우리보다 발빠르다.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에 대한 대응도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동인증 기술인 '체인 아이디(CHAIN ID)' 시범서비스에 들어갔고, 은행권도 최근 18개 은행이 참여하는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사업 본계약을 체결, 내년 상반기 내로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은행권 블록체인이 가동되면 인증서를 은행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고 번거로운 중복 등록도 하지 않아도 된다.
GLN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회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참여기관 간 거래에 대해 검증하고 갱신하는 작업을 공동 수행한다. 동일한 원장을 보유함으로써 거래와 정산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하나멤버스와 해외 금융기관 및 유통업체, 포인트 사업자의 플랫폼을 연결해 포인트,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자유롭게 교환·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 사진제공= 하나금융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