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롯데손해보험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말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RBC비율과 IFRS17 도입에 발맞춰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자본 확충을 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의 RBC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59.1%로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 대에 불과하다.
업계는 롯데손보가 그동안 계열사 퇴직연금을 주로 받아온 만큼 회계제도가 변경되면서 RBC비율도 크게 급감할 것으로 예상을 내놨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보험업계에서의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2021년 보험업계에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을 앞두고 RBC제도를 개선해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다 타이트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퇴직연금 리스크를 RBC비율 산출식에 포함해 보험사들이 책임준비금을 마련토록 했다.
퇴직연금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기준 특별계정 자산은 5조원 가량이다. 이는 롯데손해보험 전체 자산의 43%에 달하는 수준으로 내년 개선 RBC제도가 시행될 경우 경영상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자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내년 말 159.8%의 RBC비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치를 내놨다. 퇴직연금 리스크 1단계 적용시 RBC비율은 136.7%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