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사장은 이날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발행어음 1호 인가 취득 기자 간담회’에서 “약 1년여간의 긴시간 동안 충실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제1호 초대형IB’로서 전 금융권과 당국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행어음 업무 선두주자로서 개인-기업-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한국판 ‘골드만삭스’ 모델을 마련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업무 도입의 취지에 발맞춰 개인고객에게는 신규 자산 증식 수단을 제공하고 혁신기업에는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단기금융업무 허용 입법예고 이후 올해 2월 준비 TFT를 발족해 사전 준비 작업을 하고 사내 전문인력 중심으로 경영기획총괄 산하에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업무를 준비했다.
종합금융투자실의 현재 총인원은 12명이며 구체적으로 부서장 1명, 수신과 기획 5명, 운용 6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9월초 전문 운용역 3명 추가 채용과 기업여신 시스템 개발착수 등 업무개시가 가능하도록 모든 준비를 끝낸 상태다. 향후 일정규모 이상의 자금 조달·운용 시 20명 이상으로 인원을 대폭 늘려 조직을 확장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서 1년 6개월까지 순차적으로 50%까지 늘리도록 유예를 두었으나 가능하면 초기에 50%를 초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특히 혁신·중소기업에 모험자본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수익제고를 위해 부동산 자산에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는 오해가 많으나 법이 정한 30% 이내 기준을 엄수할 것이며 1개월, 3개월 100% 유동성비율을 철저히 준수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A등급 이하 저신용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저등급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우수 벤처캐피탈(VC)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향후 초기 성장기업에 대한 에쿼티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운용초기에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성장성과 혁신성이 확보된 회사에 수익증권 등의 간접투자 형태로 자금을 집행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국민자산 증식수단으로써 은행권 대비 상대적으로 중위험, 중수익인 신상품 제공을 통해 실속 있는 저축수단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발행어음은 금리우위를 통해 저금리에 실망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신규 투자상품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모험자금 공급과 중견기업에 대한 다양한 자금공급 수단 제공을 통해 기업생애주기별 맞춤으로 지원하겠다”며 “비상장주식 투자, 크라우딩펀드 주선, 신용공여 등을 제공하고 성장기에는 IPO, 주식과 채권인수, 성숙기에는 구조조정 자문 및 인수·합병(M&A) 인수금융 등 맞춤형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