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노조 측은 이날 광화문 본사 앞에 설치된 천막을 철거하고 파업 중지를 결정했다.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청주공장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백웅현 LG생건 노조 위원장은 “천막농성이 길어지면서 여직원들이 숙식 등의 문제로 힘들어해 파업 중지를 결정했다”며 “사측과의 임금교섭은 청주공장에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건 노조는 지난 9월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3일부터는 600명의 노조원들이 LG생활건강 본사 건물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노조 측이 파업 중지를 결정하면서 청주공장 재개에 따른 제품 공급도 원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공장의 올해 상반기 생산 실적은 1조 5000억원으로 전체 생활용품·화장품 생산 규모인 1조 7000억원의 88.2%에 달한다.
청주공장에서는 치약·샴푸·세제·섬유유연제 등 생활용품을 생산하며, 특히 ‘후’와 ‘숨’ 등 화장품 생산은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파업으로 인해 업계에서는 LG생건의 럭셔리 화장품 등의 공급 차질이 우려돼왔다.
다만 노조와 사측은 여전히 임금인상률에 있어 큰 이견을 보여 파업 재개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양측은 앞서 진행된 19차례의 임단협에도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대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현재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은 5.25%이다. 여기에는 △기본급 1% △정기 호봉승급분 2.1%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인상분 2.15%가 포함돼있다.
반면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해 13.8%를 주장해 큰 차이를 보인다. 노조 측은 “호봉승급분을 제외하면 사측이 제시한 임금인상률은 1%에 불과하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청주공장에서 임금교섭을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실한 자세로 교섭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