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로비에 서울보증노동조합이 설치한 대형 현수막
SGI서울보증보험은 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대표이사 후보 공모를 6일 마감했으며, 전직 관료와 전·현직 SGI서울보증보험 임원 등 총 9명의 후보가 입후보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후보군에는 현재 공석인 서울보증의 사장직을 8개월간 대행해온 김상택 경영기획총괄 전무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서울보증보험의 노동조합이 모든 후보들의 자질이 부족하다며 반발하면서 대표이사 선출에 제동이 걸렸다. 노조는 7일 긴급 임시대의원 회의를 소집, 내부 회의를 통해 차기 사장에 지원한 후보군들의 역량 부족 등 차기 사장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판단하고 8일 성명서를 통해 후보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조 성명서에 따르면 내부출신 전직 임원들은 이미 앞선 사장선임절차에서 수차례 공모에 참여하여 자격여부에 대한 심사를 받고 탈락된 사실이 있는 인물들로서 적격여부는 더 이상 재론할 사항이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외부출신 후보들 역시 현직에서 물러난 지 상당기간이 경과하거나 전문성이 결의되어 객관적인 역량이 미달되는 인물이므로 언급할 필요성조차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조는 내부 출신이자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던 김상택 전무의 발탁까지도 반대하고 있다. 김 전무가 박근혜 정부 당시 정권의 입맛에 맞춰 성과연봉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노사관계를 악화시킨 전력이 있다는 것이 이유다. 또한 김상택 전무가 문재인 대통령과 동문인 점을 들어 코드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보증보험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사장공모에 지원한 인사들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하며 계속해서 사장공모 절차에 참여할 경우, 상급단체인 사무금융노조 및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총력투쟁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