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2박 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장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강희태닫기강희태기사 모아보기 롯데백화점 대표가 동행했다.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출장 기간 동안 최근 오픈한 현지 온라인쇼핑몰 ‘아이롯데’ 등 현안을 둘러보고 현지 재계 2위 앤써니 살림(Anthony Salim) 살림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과 만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7월 베트남 출장에 이어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며 “이번 출장에서는 현지 사업을 챙기고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달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아이롯데를 공식 오픈하며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2021년 매출액 5000억원 달성과 흑자전환에 이어 202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앤써니 살림 회장을 직접 만나 오픈마켓 등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 2013년부터는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인도네시아 진출에 힘을 실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인구 4위(2억 6000만명)인 인도네시아는 2020년까지 6.5%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인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롯데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마트 45개 점포와 백화점 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내달 람펑 지역에 46번째 점포를 열 예정이다. 향후 2020년까지 점포수를 약 2배 증가한 82개로 확대하며 출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2013년 첫 해외 진출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해 현재까지 자카르타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도 각각 30개, 3개점이 진출해 있다.
2010년에는 동남아시아 대표 석유화학기업 ‘타이탄’을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석유화학업계에도 진출했다.
이번 신 회장의 동남아시아 현장경영으로 현지에서의 롯데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의 대안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집중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