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모바일슈랑스 바람이 거세다. 간편화에 힘입어 고객 유입이 늘어나자 보험사도 업무 효율성 제고·고객 서비스 개선 측면에서 관련 신기술 활용에 적극적이다. 손해보험업계는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본격적인 생체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안전하고 간편한 본인인증 서비스 도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2016년 4월~올해 4월말 기준) 모바일로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전체 가입자의 23.1% 가량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약 20%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모바일 가입건수는 134% 증가했다.
모바일 플랫폼이 활성화되자 보험업계는 간편하고 보안성이 강화된 본인인증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보험 상품 특성상 가입 절차가 복잡해 중간에 포기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가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잠재고객 이탈이 늘어난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동부화재는 지난 4월 생체기반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본인확인 절차에 적용되던 공인인증서, 휴대폰, 신용카드, OTP 등의 방식 대신 지문, 홍채 등으로 본인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이들 회사는 바이오 인증 플랫폼인 삼성패스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삼성패스 제휴 은행 및 증권사에서 발급받은 생체공인인증서를 등록하면 이를 통해 본인 인증을 완료한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 등 삼성패스 기능이 탑재된 디바이스 이용자만 사용 가능하다.
지난 6월부터는 금융결제원과 손해보험업계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생체인증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현재 선제적으로 자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롯데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금융결제원과 함께 공동인증시스템을 시범 서비스 중이다. 삼성패스 플랫폼을 활용한 생체인증을 넘어 모든 기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이나 은행 등 금융권 전반에서 절차 간소화 추세가 활발하다”며 “모바일 가입 도중 절차가 복잡해 중도 포기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이같은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객을 더 많이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