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5대 손해보험사와 5대 생명보험사의 전체 설계사와 전속설계사 비율표. 통계출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와 생명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NH농협생명, 교보생명, 동양생명)에 등록된 설계사는 총합 20만 5846명으로 집계 됐다. 지난해 말의 19만3275명에 비해 1만2571명이 늘어난 규모이다.
이중 보험사들이 직접 고용하는 전속설계사는 13만 4860명으로 지난해 말의 13만5063명에 비해 203명이 줄어들었다. 전속 설계사는 2014년말 14만6025명에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여 2년 6개월만에 1만 1165명이 줄어들었다. 등록설계사 중 전속설계사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4년 72.8%에서 2015년 70.9%, 2016년 69.9%로 낮아진데 이어 2017년 6월말에는 65.5%로 더욱 떨어졌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영업활동의 어려움으로 인해 전속설계사들이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관계자들은 “자사의 상품만 팔 수 있는 전속설계사와 달리 GA 설계사는 몇 가지 보험사 상품을 팔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그만큼 수수료를 많이 가져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자료를 보면 전속 설계사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전체 설계사 수는 오히려 2014년보다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보험설계사의 정규직화는 전속 설계사 감소 추세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7일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노동자의 노동 3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는 정부의 방안이 실현될 경우, 전속설계사의 수를 더욱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021년 적용될 새 회계기준(IFRS 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은 일제히 비용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전속설계사의 정규직화로 인해 늘어나는 인건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금은 실적이 안 좋은 설계사도 보험사가 전속으로 두고 교육하면서 개선시킬 수 있었지만 정규직화된다면 비용 문제 때문에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보험사들은 다수의 설계사를 두기 보다는 정예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