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세대인 ‘에코세대(1979~1992년생)’는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에코세대는 절반가량인 49.8%에 불과했다. 이는 66.2%로 나타난 베이비붐세대보다 16.4%나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결혼 인식의 변화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결혼이라는 과제, 출산과 육아 등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과 일을 즐기려는 여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싱글의 황혼기를 준비하기 위한 재테크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사업하는 여성이라면,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대표인 A씨는 노후를 위해 2년 전 아파트를 장만했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아파트가 아니다 보니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던 상황. 이에 과감히 아파트를 처분하고 그중 일부를 금시장, 매월 남는 자금을 간접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30대 싱글여성들 대다수가 그렇듯 A씨도 재테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돈을 버는 것에만 집중했지 목표를 세우는 등 체계적으로 재테크를 할 생각조차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 투자로 조금씩 수익을 올리면서 재테크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하지만 A씨는 그나마 운이 좋은 경우다. 섣불리 재테크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재테크 시장의 이슈가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고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긴 시간 한곳에 돈을 묵혀 두는 것도 부담스럽다.
A씨처럼 사업을 하는 싱글여성의 경우 소득이 불규칙한 것에 대한 스마트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이나 연금저축 같은 중간인출과 추가납입 기능이 있는 상품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일정한 자금이 장기간 거치됐을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 돈을 노후 대비나 주택 마련 등 목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꾸준히 거둘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현금자산 1:1로 유지하는 것이 최상
문제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세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부동산·현금·현물 중 어떤 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하느냐다. 가장 좋은 비율은 부동산과 현금자산 간 비율을 1대1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때 따져봐야 할 것은 부동산 자산의 부채 유무다.
만약 부동산 부채의 금리가 변동금리이고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이자를 내고 있다면 부채 상환을 최우선 순위로 해야 한다.
부채 상환기간이 길 때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10~20년 갚아야 할 부채라면 빚을 갚는 데 평생을 바칠 순 없다. 이런 경우에는 부채상환 이외에 시기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단기적으론 안전한 예·적금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중장기적으론 물가상승률보다 나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상품에 투자하되 대출금 상환 등에 대비해 중도인출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특히 ‘복리’라는 이유로, 또 ‘안전하다’는 막연한 이유로 현금자산을 굴리는 건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