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의 ‘탈중국’ 행보와 달리 ‘숨’과 ‘후’를 필두로 한 주요 럭셔리 브랜드를 모두 중국 현지 고급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등 현지 공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5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2.9% 증가한 1조 6088억원, 당기순이익은 2.4% 감소한 18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8분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0분기 증가하며 12년 이상 성장했다. 지속적인 수익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도 전년 3분기말 75.6%에서 19.5%p 개선된 56.1%로 4년 연속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사드여파에도 불구 럭셔리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료=LG생활건강
특히 럭셔리 화장품은 강력한 브랜드력을 발휘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0%, 영업이익이 7.7% 증가했다. 10월 현재 ‘후’는 1조원, ‘숨’은 3000억원을 지난해보다 빠르게 돌파하며 화장품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1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홍콩법인을 세우며 중화권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기존 ‘후’와 ‘숨’에 이어 ‘오휘’, ‘VDL’, ‘빌리프’까지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시키며 주요 5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중국에 진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지난 9월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해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생활용품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8%, 3.2% 감소한 4358억원과 656억원을 기록했다. 음료사업은 매출 3941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1.2% 증가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이뤘다”며 “향후 중국에서는 5년 내 럭셔리 화장품 회사 톱 5를 목표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