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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금리인상 시그널에 희비 엇갈려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10-23 15:27 최종수정 : 2017-10-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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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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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이르면 올 연말 한국은행이 시중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나선 가운데 IFRS17을 목전에 앞둔 보험업계에 희비가 엇갈렸다. 새 국제회계기준에 발맞추기 위해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이용해 온 매도가능채권의 평가손실이 예상됨과 동시에 보험영업과 투자수익률 개선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19일 한국은행은 소수 의견으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융권은 이르면 연말, 북한 리스크를 감안하면 해를 넘겨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국내 보험사가 보유한 매도가능채권은 2013년 186조원에서 지난해 235조원으로 26%가량 급증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보험사들이 채권평가이익을 노리고 채권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상반기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0.5%p 상승할 시 국내 보험사의 채권평가 손실이 9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한국은행이 3~4차례의 금리인상을 강행한다면 보험사들의 채권 손실은 19조1000억원으로 늘고 지급여력비율은 181.5% 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보험사가 투자하는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만기보유채권과 중간에 매각할 수 있는 매도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만기보유채권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지만 매도가능채권은 분기별로 실제 시장가치를 반영해 평가손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된다.

저금리 시대를 지나오면서 보험사들은 채권평가 이익을 늘리기 위해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변경했다. 한화생명은 2014년 15조7000억원, ING생명은 2015년 4조6368억원 규모다.

채권 계정은 3년에 한 번씩 분류를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2015년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보험사는 내년에나 재분류가 가능하다. 2014년에 매도가능채권으로 변경한 한화생명은 올해 초 27조원 규모의 채권을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변경했다.

매도가능채권의 악몽에서 한 발 비껴간 보험사들은 보험영업과 투자수익률 개선을 통한 금리인상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투자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으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예정이율을 높여 보다 적극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과거 고금리확정형으로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부담도 덜 수 있다. 투자수익률이 높아져 고객들에게 만기시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 재원을 마련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을 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후순위채 발행에 속도를 낸 곳도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급여력비율 향상을위해 연내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680억원의 후순위채와 5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금리는 각각 4.5%와 5.3%이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금리인상 이슈가 있는 만큼 늦어도 연내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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