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이트진로는 맥주·소주 공장 6곳 중 4곳이 노조 파업에 따라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1조 5614억원 규모로, 지난해 총매출액의 82.6%에 달한다. 나머지 2개 공장(맥주1, 소주1)에서는 비상인력을 투입해 가동 중이다.
회사 측은 노조파업의 여파로 맥주와 소주 등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향후 노사간 단체교섭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양대노조인 하이트노조와 진로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측과 19차 임단협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두 노조는 오는 16일까지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앞서 제시했던 임금인상률을 7.5%에서 7.0%로 하향했으나 사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아울러 사측은 당초 제시안인 내년 상반기 위로금을 15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상향하고, 복지카드 10만원 인상을 협상 카드로 내놨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며 파행됐다.
현재 20차 임단협 교섭일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하이트노조 관계자는 “김인규 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오후 3시까지 기다렸으나 오지 않아 협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12일 열린 19차 임단협 교섭 당시 노조의 요구에 따라 처음 교섭에 참여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앞서 하이트진로 양대노조는 지난달 25~27일 3일간 전면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11~12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재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는 ‘참이슬’ 제품의 발주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형마트에서는 최대 일주일가량의 물량밖에 남지 않아 제품 공급 차질은 향후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생산이 가능한 제품에 한해 참이슬 등 주력 제품 중심으로 공급부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오비맥주 노조와 사측은 6일간의 총 파업 끝에 노조의 제시안인 4.5%의 임금인상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파업 당시 오비맥주의 대표제품인 카스는 음식점과 업소에서도 공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