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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밀’ 개발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 별세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10-10 09:45

향년 100세…33년간 2350명에게 장학금 21억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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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정식품 제공

고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정식품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최초로 두유를 개발한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이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고인은 홀어머니 아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나이 19세 최연소로 의사검정고시에 합격해 1937년 명동의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은 의사로 활동하면서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고죄책감과 사명감으로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44세에 유학을 결심한다. 약 5년간의 유학생활을 공부하던 끝에 고인은 사망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마침내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해 ‘베지밀’ (Vegemil)로 명명했다. 이를 통해 고인은 1966년 제 1회 발명의 날 대법원장상을 수상했으며,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국제대두학회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한 정 명예회장은 이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1985년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써왔다. 또 주문자생산방식(OEM) 전문회사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해 경쟁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만든 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고인은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 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해왔다는 평을 받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12일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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