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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1인가구’가 불러온 명절 新풍속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10-04 15:33

2015년 기준 전체 27.7% 1인가구…2045년 36.3% 전망
업계, 가정간편식(HMR)·소포장 명절 선물세트 테스트 출시
편의점, ‘명절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혼추족’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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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를 겨냥한 추석 선물세트 ‘비비고 가정간편식 선물세트 1호’. CJ제일제당 제공

1인가구를 겨냥한 추석 선물세트 ‘비비고 가정간편식 선물세트 1호’. CJ제일제당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솔로 이코노미’가 대세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올 추석에도 이를 반영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며 새로운 명절 풍속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대표적인 명절 선물로 인식되는 청과·정육군 사이에서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HMR)’과 소포장 선물세트가 출시되는 한편 주요 편의점업체들은 잇따라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며 나홀로 추석을 즐기는 ‘혼추족’ 잡기에 나섰다.

◇‘실속형’ 소비 트렌드 명절 선물세트로 등장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추석 처음으로 자사 가정간편식 브랜드를 이용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최근 간편식 소비 확대에 따라 기획한 테스트 마케팅으로, 이후 소비자 반응과 판매 추이를 분석해 선물세트 종류와 물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선보인 가정간편식 선물세트는 ‘비비고 가정간편식 선물세트’ 3종과 ‘고메X와인 DIY 세트’ 등 총 4종이다. 이 중 비비고 세트는 국·탕·찌개 위주로 구성해 명절기간에도 한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가격대는 1~2만원선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선물 구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참치캔이 주력인 동원F&B도 가정간편식 제품을 활용해 이색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한끼 대용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죽 제품을 담은 ‘양반죽 선물세트’와 간편 안주캔 브랜드 ‘동원포차’ 제품과 소주잔으로 구성한 ‘동원포차 선물세트’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도 선물세트에 반영했다.

고급 선물세트로 대표되던 백화점도 1인가구 겨냥 선물세트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백화점은 ‘더 부드러운 한우갈비찜 세트’를 통해 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각 팩에 담겨진 갈비찜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즉시 먹을 수 있어 편리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로 전통주 ‘술방 미니어처 세트’를 출시했다. 문배주, 명인안동소주, 이강주, 감흥로, 진도홍주 등 5가지 증류주를 125ml 미니어처 병에 담아 ‘혼술족’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된 전통주, 일반 주류(맥주, 소주), 와인, 위스키 등 연령별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대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술은 ‘전통주(4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39.1%) 일반 주류(34.8%), 위스키(39.9%)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최근 혼술, 혼밥을 즐기는 트렌드에 맞춰 간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색 추석 선물세트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혼추족’에 명절색(色) 입은 도시락

1인가구의 주요 소비채널인 편의점은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혼자 추석을 즐기는 ‘혼추족’을 겨냥한 도시락 제품을 선보인다.

편의점 GS25는 오는 12일까지 전국 전 전폼에서 ‘한가위 도시락(6000원)’과 ‘추석반상 도시락(1만원)을 판매한다. 추석반상 도시락은 양념 갈비구이와 산적, 불고기, 나물, 송편 등 추석상에 오르는 명절 음식을 위주로 한 프리미엄 도시락 제품이다.

매년 명절 도시락과 프리미엄 도시락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최초로 프리미엄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GS25 추석 도시락의 일주일간(명절 휴일 포함) 매출은 전년 추석대비 580.8%, 같은 해 설 기간 대비 353.4% 증가했다. 올해 설 기간 역시 전년 설 기간 대비 167.8% 증가했다.

CU는 지난 1월 설 기간 인기를 끌었던 ‘횡성한우 간편식 시리즈’의 시즌2를 선보였다. 횡성한우 간편식은 당시 예정된 물량이 2주 만에 소진된 만큼 이번 추석에는 물량을 2배 가까이 늘린 30톤가량으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의 니즈(Needs)가 다양해짐에 따라 불고기 정식(5000원), 사골곰탕(4300원), 치즈김밥(3000원), 삼각김밥(1200원)에 이어 올해는 샌드위치(3000원) 등 5종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이마트24는 명절 대표음식인 ‘전’과 ‘잡채’ 등 반찬으로만 구성된 도시락을 내놨다. 오미산적, 호박전, 고기전, 떡갈비, 소시지전으로 구성된 ‘일품모듬전’과 명절 대표음식인 ‘일품잡채’ 등 2종을 오는 1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소비자의 특징으로는 실속이 대표적이지만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포미(For me)’ 성향도 나타난다”며 “이에 착안해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락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수는 2015년 기준 520만 3000으로 전체 가구의 27.7%를 차지한다. 1인 가구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오는 2045년에는 전체의 36.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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