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자율협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삼구닫기

채권단 자율협약은 채권단의 결정에 법적구속력이 없지만 채무상환 유예,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대외신뢰도와 영업에 타격을 비교적 적게 입히는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 방식으로 꼽힌다.
이동걸 회장은 "박삼구 회장도 갖고 있던 모든 경영권, 상품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고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에 용단을 내렸다"며 "경영권 박탈이 아니고 왜 포기냐는 말의 경우, 저희 입장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여태껏 기여도와 앞으로 기여도를 감안했을 때 조금이라도 회사 정상화에 도움이 되는 게 좋지, 페널티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또 박탈해도 박탈 과정에서 법적 쟁점이 생기면 그 과정 때문에 오히려 금호 정상화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 등 감안해서 제가 자발적 포기를 요청했고 박삼구 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앞으로 자기(박삼구 회장)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도울 수 있는 일을 돕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율협약으로 만기 연장도 이뤄지게 됐다. 올 연말까지 금호타이어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1조9500억원이다. 채권단은 돌발 상황이 없으면 유동성의 경우 연말까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단은 앞으로 두 달 안팎의 실사를 통해 결과를 토대로 신규 유동성 지원, 중국공장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동걸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2014년 구조조정 졸업 이후 3년만에 힘든 구조조정의 길에 다시 들어서 안타깝다"며 "새 정부 정책기조에서 기존 채무상환을 유예하고 경영 실사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금호타이어 조기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표 선임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업계, 회사에 대한 이해, 전문성, 리더십 뿐만 아니라 인품까지 보고 특정 이해 영향을 받지 않는 분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이동걸 회장은 "구조조정과 일자리가 상충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최대한 만들려면 다른 비용적 구조조정이 충분히 되면 좋겠다는 의견이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박삼구 회장과 협조를 얻어낸 것은 구조조정 1단계에 불과하고, 앞으로 차근차근 절차를 해나가겠다"며 "지금 단계에는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회생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가급적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고통분담에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