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신용평가
현재 한국신용평가를 제외한 나머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이 중 나이스신용평가는 오는 27일 세미나를 열고 ‘롯데쇼핑 현황 및 신용위험 점검’에 대한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롯데쇼핑 등급전망 변경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인한 현지 사업위험 급증과 정부의 각종 유통규제에 따라 수익창출력이 저하를 신용등급 전망 하향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김호석 수석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국내 주력사업 수익창출력이 약화됐고 중국사업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재무지표가 저하된 가운데 잠재적 재무부담도 확대됐다”며 신용등급 전망 하락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사드 직격탄을 맞은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계속됨에 따라 재무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추가 담보제공(약 860억원) 및 출자(약 2300억원)과 홍콩법인 채권발행(약 3억달러) 등 약 7000억원의 자금을 현지법인에 투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대형마트 사업은 사드 이슈로 인해 상당수의 점포가 영업정지 등의 행정조치를 당한 이후 영업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주관사 선정 등 중국 내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각조건 등 성과여부에 불확실한 요인이 산재해있고, 최종적으로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매우 가변적”이라고 평가했다.
규제환경과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실적개선 불확실성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내수경기 침체와 주거비 상승에 따른 가계 소비지출 여력이 축소되고, 온라인 유통채널이 성장하며 상대적으로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달 말 발의될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확대와 복합쇼핑몰 출점 규제 등의 내용이 담긴 ‘유통법 개정안’ 등의 규제 영향으로 비우호적인 영업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점포경쟁력 제고나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한 국내외 주력사업 수익창출력 개선여부, 유휴자산 매각 등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 추이, 중국마트 매각작업 진행 상황과 중국 내 영업여건 변동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