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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은 지난 5월 '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치의 변화'를 주제로 한 '한국금융미래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상반기와는 달리 4차 산업혁명 개괄을 넘어서 기업 IR, 투자전략으로 내용을 세분화하고 실무적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 스튜어드십 코드 급물살, 애널리스트의 역할을 묻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 IR’을 주제로 진행되는 제1세션은 야스히로 마에하라(Yasuhiro Maehara) 공익사단법인 일본증권애널리스트협회 전무이사가 맡아 ‘기업과 투자가의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애널리스트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일본은 일찌감치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함으로서 자본시장의 성숙을 이뤘다. 아베 정부 집권과 동시에 공적 연기금(GPIF)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도입, GPIF로부터 자금을 위탁받는 총 214개 기관이 잇따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일본 애널리스트협회는 제도 변화에 발맞춰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파악하는 데 힘을 쏟도록 회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마에하라 이사는 “기업가치는 재무정보뿐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정보와 같은 비재무정보도 감안해 포착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에 관한 가설을 세워서 그 가설을 바탕으로 기업과 대화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현재 한국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함으로써 변화될 환경에 국내의 기업 IR 담당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이번 주제강연은 일본의 선진 사례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와는 달리 애널리스트협회가 주관하는 애널리스트 대상 IR이 연간 1300회가 넘는다”면서 “지난해 발생한 상장사의 애널리스트에 대한 기업 탐방금지 사건 이후 애널리스트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국내 상황에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황인준 부사장, 국내 첫 '기업 IR 비결' 소개
황인준 라인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도 IR전략을 소개하고자 국내 최초로 강연장에 선다. 네이버재팬이 2011년 개발한 메신저 브랜드 라인은 지난해 7월 일본과 미국에서 동시 상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약 2억명(월간 이용자 수 기준)이 넘게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우뚝 섰다. 황 부사장은 오늘날의 네이버가 되기까지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데 일등공신으로 손꼽힌다. 그는 우리투자증권 IB 사업부 상무, 네이버 CFO를 역임했다.
이번 주제 강연을 통해 황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투자자의 기업경영 참여가 활발해지는 환경 속에서 기업 IR은 어떻게 활용돼야 하는지 라인의 사례를 들어 생동감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 로보어드바이저·P2P, 성장 방안 모색하는 시간
신 금융 산업의 성장 방안을 강구하는 시간도 갖는다. 올 상반기 금융투자업계를 말할 때 빠져서는 안 될 두 단어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와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해 알맞게 자산을 배분해주는 서비스로 비대면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2P금융은 올 7월 기준 누적대출액만 153억원을 돌파했다. 이에 한국금융신문은 금융투자업계의 정통한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 로보어드바이저와 P2P금융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문홍집 뉴지스탁 대표이사와 이승룡 프로핏 대표이사를 강연자로 초청했다.
세 번째 주제강연을 맡은 문홍집 뉴지스탁 대표는 대신증권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며 대신증권 CIO(최고정보책임자)와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98년 국내에서 최초로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개발함으로서 국내 증권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그의 아들 문경록 대표와 핀테크 전문기업 ‘뉴지스탁’을 공동 설립했다. 문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거액자산가만이 PB(프라이빗 뱅커) 등을 통해 자산관리를 받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서 “현재 국내 로보어드바이저는 도입 단계지만,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고 투자가용자산이 적은 청년층을 공략할 것이며, 이는 자산관리의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주제강연을 맡은 이승룡 프로핏 대표이사는 씨티은행 영업본부장, 경남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한 정통 뱅커다. 장기간 축적된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살리고자 지난해 11월 P2P업체 프로핏을 설립했다. 프로핏은 현재 누적대출액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부실률·연체율 제로를 기록해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 대표는 P2P가 기존 금융권이 수용하지 못한 투자자들을 상대로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때, 올바른 P2P 투자 방향과 리스크 관리 전략에 대한 지식을 쏟아낼 계획이다. P2P금융은 가계대출 심사 강화로 자금확보가 어려운 차주에게는 대출을, 지속되는 저금리로 이자수익 받기 어려운 투자자에게는 높은 금리를 제공해주고 있기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룡 대표는 "앞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그렇다면 P2P금융 산업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