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호실적+관례 연임 유력 배경
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11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박 행장 취임 전 연간 순이익(1156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또 외국계 은행의 경우 단임 행장 사례가 없다. 전임 하영구 현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씨티은행장까지 5연임에 성공하며 무려 15년간 행장직을 맡았다. 또 씨티은행은 이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을 선임할 계획이지만 외국계라 정치권 외풍에 흔들릴 여지가 적고 행장 선임절차가 국내 은행보다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외국 본사의 경영 방향을 충실히 따른 점도 무난한 연임을 예상하는 배경이다.
◇노사 갈등 해결이 관건
씨티은행은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하고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 무게를 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환경 변화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도 있지만 내부 구성원들이 불만도 촉발했다. 점포 구조조정에 따라 일자리 질 저하를 가져왔다는게 씨티은행 노동조합의 불만이다. 내부 갈등이 진행 중인 만큼 수장 교체보다는 박 행장에게 권한을 실어주고 끝까지 책임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씨티은행 모그룹인 미국 씨티그룹은 박 행장이 대규모 지점 통폐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 비(非)대면채널 등 디지털 영업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행장이 성공적인 연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점포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얼마나 잘 풀어낼 것인가에 달려있다. 노사갈등 문제는 지난 7월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안에 합의하면서 현재 임시 봉합된 상태지만 향후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는 불씨다.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인 점포 통폐합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박 행장의 임기 만료는 오는 10월 26일이며 이달 안에 구성되는 임추위에서 후보 추천이 완료되면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