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오는 22일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의 제안을 수용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만일 채권단이 매각가 인하 제안을 수용하고,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권리를 행사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 품에 안기게 된다.
앞서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가 최근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약속한 것보다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 23일 기준으로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가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에 5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해 더블스타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됐다.
채권단은 그동안 더블스타로의 매각만이 금호타이어를 정상화할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힌 만큼 더블스타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채권단이 수용 결정을 내리면 박삼구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다시 부여돼 매각 종결을 한 달여 앞두고서 매각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채권단은 주주협의회 후 그 주 안으로 최종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 기준으로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 가격 인하안이 가결되면 서면 기준일로부터 일주일 혹은 늦어도 열흘 이내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변경된 내용으로 SPA를 다시 체결한다.
채권단은 체결 즉시 해당 내용을 박삼구 회장에게 통보하고 박 회장은 한 달 이내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채권단에게 알려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채권단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면서 “납득 할 수 없는 형태로 인수 작업에 착수 하다면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