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 사진제공= 우리은행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마감된 우리은행 전직지원제도(희망퇴직) 신청에 1100여명의 지원자가 신청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우리은행이 전직지원제도를 실시한 이후 최대 신청 규모다.
앞서 우리은행은 작년 말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올해 5월 310명의 인력을 떠나보낸 뒤 두 달만에 다시 희망퇴직 접수를 받았다.
이번에 희망퇴직 신청이 급증한 것은 퇴직금이 상향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달 중순 우리은행 노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중인 전직지원제도에 대해 민영화 원년을 맞아 특별퇴직금을 현실화하기로 한 바 있다. 작년 민영화로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이 해지되면서 이전 평균 19개월치 특별퇴직금에서 이번에 최대 월급의 36개월치로 퇴직금 조건이 상향됐다.
또 우리은행은 비용 지불 여력도 확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2분기에 4608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상반기 누적 순익이 1조983억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지원자 중 심사를 거쳐 퇴직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인원은 오는 9월 30일 자로 퇴직하게 된다.
대상자였던 10년차 이상 직원 3000명 중 3분의 1이 줄어들게 되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의지를 밝힌 일반행원보다 간부가 많은 '역피라드형' 인력구조 재편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달 24일 신입행원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채용절차에 돌입했다. 채용규모는 작년(150명)의 두 배인 300명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