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은 지난 7일 자사 홈페이지에 수탁자 책임 정책을 공개했다./ 사진=한국투신운용 홈페이지 화면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에 따르면 1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산운용사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을 완료했다. 지난 5월 23일 참여 의사를 밝힌 후 약 2개월 만이다.
국내 '빅(Big) 5'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한국투신운용은 7일 자사 홈페이지에 수탁자 책임 정책을 공개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7개 세부원칙 모두를 준수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앞으로 리서치 및 운용담당자가 직접 재무분석을 하거나 기업방문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 담당자를 별도로 지정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의 근간인 투자대상 회사와의 건설적 대화, 추가 주주활동 및 의결권 행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부방침을 마련했다.
이해 상충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준법감시인, 외부 의결권 자문기관 등을 활용해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주활동의 투명성을 위해서는 의결권 행사, 대상회사와의 대화 등 실제 수탁자 책임 활동의 구체적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3분기 내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 빠르게 완료한 배경에는 조홍래닫기조홍래기사 모아보기 한국투신운용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조홍래 사장은 "투자자 자산의 수익률 제고가 업의 소명인 자산운용업의 본질과 사회ㆍ윤리ㆍ환경적(ESG) 고려 등으로 구체화 돼 있는 사회책임투자(SRI)투자가 결국은 주주가치 제고, 장기수익률 개선에 공통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스튜어드 코드 도입 등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실제 펀드 운용에 체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받은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현재까지 CGS에 참여 계획서를 제출하고, 참여 예정 기관으로 등록한 기관투자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IBK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총 43개사다.
조명현 CGS 원장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 남은 자산운용사들의 도입은 시간 싸움에 불과하다"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한국 자본시장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