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공식 블로그 캡처
20일 제너시스BBQ는 공식 블로그에 최근 가격인상 철회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가맹점주 수익 보호를 위해 8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었다”며 “없던 일로 되돌려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허락 받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BBQ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고객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한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 달라”며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현재 공식블로그에서 이 문구는 삭제된 상태다.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불매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가격인상을 철회하게 된 배경에 대한 정확한 설명없이 장난스러운 말투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생과일주스 프랜차이즈 ‘쥬씨’는 실제 용량이 1L가 아님에도 ‘1L 생과일쥬스’ 등으로 허위 표시‧광고해 논란을 겪은 뒤 사과문을 게재하며 ‘쥬씨사과쥬스 1000원’ 등 홍보성 사진을 붙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 비슷한 수순이다.
한 네티즌은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싸나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런 가십성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제너시스BBQ는 지난달 초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메뉴를 최대 12.5% 인상한 데 이어 지난 5일 나머지 20개 품목의 제품 가격을 추가로 인상했다.
이 과정에서 BBQ가 한 마리당 500원의 광고비를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시킨 것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위는 지난 15일부터 BBQ를 상대로 조사에 나섰고, 하루 뒤 BBQ는 “서민물가 상승에 대한 고통을 분담 하겠다”며 가격인상을 전격 철회한 바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