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신증권 관계자는 "달러자산에 투자하란 것은 자산 일부를 달러로 보유하고 있으란 내용"이라며 "대신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하우스뷰를 채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단의 마케팅 활동을 중단하긴 했으나 강달러 기조로 돌아설 때 재개할 계획이 있다"며 "전면적인 달러자산 투자 하우스뷰 폐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대신증권이 달러자산 투자를 강조한 이유는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달러자산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달러 가치가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뒷받침됐다. 또 저성장, 저금리 장기화로 국내 투자기회가 축소됐기에 달러 투자를 대안으로 여겼다.
대대적인 달러자산 투자 권유에 고객들도 부흥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달러자산 규모는 4억8322만달러로 6월 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까지 떨어지자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이후로 달러자산 잔고는 쪼그라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까지 치솟았다. 동시에 증권가에서는 트럼프의 강달러 견제 발언이 이어지면서 약달러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신증권의 바람과는 반대로 달러화 강세 조짐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열리게 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재정정책을 동원한 미국경기부양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실제로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둔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8일(현지시간) ECB 회의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관한 구체화 가능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 달러화의 약세 심리가 좀 더 강화될 수 있지만, 반대인 경우엔 달러화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