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929억원 규모였다. 당기순손실은 1615억원으로 2015년 대비 1211.6% 늘었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여 사장은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ELS 때문이며 운용 손실에 대해 조직, 인력, 시스템, 평가체계 전반을 개선해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물량만 1조8300억원 규모였던 한화투자증권은 여 사장의 뚝심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임 주진형 사장 시절 공격적으로 늘린 ELS는 회사에 악영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한화투자증권의 흑자전환은 의미가 크다. ELS, 트레이딩, WM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이 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순영업수익은 733억원. 이 중 투자은행(IB) 본부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8.37% 상승한 263억원을 달성했다. 자산관리(WM)부문에서는 301억원의 수익을 내며 전년 동기 207억원 대비 38.71%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임계약자산총액 역시 상승했다.
트레이딩(Trading)부문에서 85억원, 홀세일(Wholesale)부문에서 39억원의 실적을 냈다. 11.36% 하락한 홀세일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올해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여 사장은 “IB 본부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트레이딩 본부는 ELS 안정화, 운용자산 다변화 등에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IB본부는 하나자산운용, 키움증권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중심업무지역에 있는 오피스빌딩 스퀘어디뮤즈8에 600억원을 투자하며 인수를 마무리한 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르네상스 호텔 재개발 단독 주관, 두산밥캣 IPO 공동주관 등을 진행했다. 전국 50여개 전 지점을 직접 돌며 직원들을 만났던 여 사장은 지금도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1분기 흑자를 낸 여 사장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LS만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완전한 실적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