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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금융 미래포럼 - 인터뷰] 이성환 한국인공지능학회장 “인공지능 기술 핵심은 융합”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5-08 01:32 최종수정 : 2017-05-08 14:41

4차 산업혁명 산업의 벽 허물 것
빅데이터 가진 기업이 혁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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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환 한국인공지능학회장

이성환 한국인공지능학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인공지능(AI)은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올해 3월 창립한 한국인공지능학회 초대 학회장을 맡고 있는 이성환 고려대 교수(사진)는 “인공지능은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조성해주는 성장 동력” 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신문이 오늘 23일 개최하는 ‘2017 한국금융미래포럼: 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치의 변화’에서 ‘AI를 통한 생산혁명’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는 이성환 학회장은 “인공지능 기술은 산업이 계속해서 지향해야할 궁극적인 목표” 라며 “금융, 법률, 의료, 제조 등 전 산업 분야와 융합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성환 학회장은 국내 AI 연구 1세대 학자로,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학문인 뇌공학 연구 분야의 권위자다. 현재 고려대 뇌공학과 주임교수로 활동 중이며 한국인공지능학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공지능학회는 컴퓨터 기반의 AI연구를 벗어나 전자, 금융, 바이오 등 범 산학교류를 위해 출범했다.

이성환 학회장은 “1분에 스마트폰에 100단어를 칠 수 있다면 어떨까” 라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 기술은 실제 페이스북 하드웨어 개발팀 ‘빌딩8’의 프로젝트다. 손으로 문자를 입력하는 속도의 5배, 분당 100단어의 속도로 머릿속 생각을 스마트폰에 입력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생각만으로도 번역이 가능해 진다. 이처럼 인공지능을 통한 생산혁명은 이미 가까이에 와 있다는 게 이 학회장의 설명이다.

인공지능은 기계의 학습, 추론, 자연어처리, 표현 등이 종합적으로 진행되는 복합적 행위라고 이 학회장은 강조했다. 현재 머신러닝, 딥러닝 등 학습으로만 대표되는 인공지능은 단편적인 측면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학회장은 “포괄적 의미의 인공지능은 기계가 사람처럼 똑똑한 지능을 갖는 기술을 의미한다” 며 “이 과정에서 기계는 빅데이터를 통해 학습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스스로 추론하는 기술을 얻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효과적인 표현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 설명했다.

산업 중 인공지능 도입이 활발한 분야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인공지능을 도입하지 않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이 더 빠르다고 그는 역설했다. 구체적으로는 IBM의 인공지능 솔루션 프로그램 왓슨(Watson)을 예로 들었다. 왓슨은 현재 국내에서 가천대길병원을 비롯한 5개 병원에서 암 환자에게 맞춤형 처방을 내리는 ‘AI의사’ 로 활동 중이다. 또 SK 주식회사 C&C가 왓슨 한국어 버전의 우선 판매권을 계약해 헬스케어와 개인비서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개발하는 것도 대표적인 산업 융합의 사례로 짚었다.

이 학회장은 “인공지능 시장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기존 산업과 융합해 부가가치를 이끌어내는 형태로 산업 전반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가장 빠르게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있는 산업분야로는 금융분야를 꼽았다.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AI 분석 회사인 ‘켄쇼’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전문 애널리스트가 40시간에 걸려 하는 작업을 켄쇼는 몇 분 내에 처리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이 학회장은 “로보어드바이저 등 금융 분야에 도입되는 인공지능은 수준의 문제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며 “약 5억 원의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를 대체할 수 있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에게는 좀 더 치열한 인공지능 개발을 주문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의 힘에서 나오는 데, 삼성·LG·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제조업 중심이기 때문에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게 이 학회장의 진단이다.

이 학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애플보다 빅데이터를 가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더 강점을 보이고 있다” 며 “네이버가 네이버랩스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자율주행차, 가정용 로봇 등 인공지능 진출을 선언한 만큼 생존의식을 갖고 분야를 넘나들어야 한다” 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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