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5개 국내 증권회사들은 12개국에 진출해 68개 해외점포(현지법인 51개, 해외사무소 17개)를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점포수 추이는 2014년 말 80개, 2015년 말 75개, 2016년 말 68개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5개(현지법인 39개, 사무소 16개), 그밖에 미국 8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순이었다. 아시아 지역 점포 현황은 중국 18개, 홍콩 12개, 베트남 7개, 인도네시아 6개, 싱가포르 5개, 일본 4개 등이다. 지난해 해외현지법인은 51개로 전년 대비 5개 감소했고, 사무소는 17개로 전년 대비 2개 줄었다.
작년 점포를 폐쇄한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SK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이며 사무소를 폐쇄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증권사 해외점포는 2009년 이후 적자를 내다가 2014년과 2015년에는 흑자를 냈다. 하지만 작년 다시 적자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2015년 자기자본 규모가 영세한 해외법인들이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8개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22억84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전년에 비해 23.9% 증가한 18억9500만달러였다.
지난해 증권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손실은 450만달러(약 54억원)로 전년 대비 2840만달러(약 328억원) 감소했다. 일부 해외점포가 보유한 다른 해외점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과 PBS(Prime Brokerage Service) 등의 추진과 관련한 판매관리비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미국, 일본 등 4개국에서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반면,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등에서 시장점유율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를 냈다.
금감원 측은 다만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해외점포의 손익 감소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기준 해외진출 증권사들의 사업규모는 총자산의 1.0%, 자기자본의 6.8% 수준이다.
조효제 금융투자국장은 “최근 대형증권사 위주로 증자와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규모가 확대되고, 중개위주 영업에서 IB업무, PBS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초대형 IB가 도입되면 프로젝트 사업, M&A 등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해외투자관련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