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분기 대비 2017년 1분기 가격인상·인하 품목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2.2% 상승했다. 식품과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 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라면값을 5.5% 인상한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은 내달 1일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라면 브랜드 권장소비자가를 평균 5.4%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양식품의 가격인상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맛있는라면, 나가사끼짬뽕 등 주요 제품가격이 50원 오른다. 다만 최근 출시한 불닭볶음탕면, 김치찌개면, 갓짬뽕, 갓짜장 등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인건비, 물류비, 스프 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며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 고 말했다.
치킨값은 2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국내 치킨업계 3위(매출기준) BBQ는 인건비·임차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값 9~10% 인상 계획을 밝혔다. 1위 교촌치킨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이 결정되면 BBQ의 대표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 6000원에서 2000원 인상된 1만 8000원이 된다. 일부 순살 메뉴의 가격이 보통 1만 원대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치킨값은 2만원 대에 육박하게 된다.
소비자단체협의회의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서울시 25개구 30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에 대해 가격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17년 1분기에는 농심의 ‘신라면’ 번들(5개)가 전분기 대비 7.6% 상승돼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Hite(캔355ml)’와 ‘참이슬후레쉬(360ml)’가 각각 5.9%, 4.7% 오른 것으로 집계됐으며 ‘코카콜라(1.5L)’가 4.5%로 뒤를 이었다.
농심과 코카콜라는 해당 시장에서 각각 약 55%, 4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제품가격인상이 해당 시장 전반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분석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상승되고 있다” 며 “소비자들은 업태별로 제품의 가격차이가 있음을 인지하고 품목별·제품별 가격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