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2015년 해외법인의 차입금 문제로 적자전환했던 롯데리아는 지난해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해외법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거킹재팬홀딩스 95억원 △베트남 롯데리아 70억원 △롯데리아 인도네시아 43억원 △락천리찬음(樂天利餐饮)관리유한공사(중국) 43억원 등 롯데리아의 해외법인 4곳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는 해외 시장 개척 능력을 인정받아 2013년 2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노 대표는 2003년부터 10년 간 동남아 총괄임원으로서 베트남 등지에서 근무하며 매장 수를 폭발적으로 늘렸다. 이에 업계는 노 대표의 선임과 함께 해외 사업의 실적 순항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베트남 롯데리아의 당기순손실은 7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3.1%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해 2014년 8월 200호점을 돌파하며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다.
롯데리아 측은 “베트남 롯데리아는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추세며 노후화 된 매장을 개·보수하는 과정에서 영업일 수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2010년 롯데리아에 인수 된 ‘버거킹재팬’은 적자폭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법인 중 가장 큰 적자를 내고 있다. 롯데리아는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버거킹재팬을 약 200억 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100엔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롯데리아는 2015년 당기순손실(개별기준) 572억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에 대해 버거킹재팬의 차입금에 대한 채무보증 548억 원을 회계 장부에 선 반영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했지만 롯데리아는 올 초 버거킹 재팬 홀딩스와 버거킹재팬 두 법인에 다시 649억 원의 신규 채무보증을 서야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라오스에 1호점을 개점했으며 현재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곳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진행하며 단기간에 수익을 내는 경우는 쉽지 않다” 며 “국내 외식업계가 포화상태인 만큼 앞으로도 해외 매장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