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단독 매장 오픈은 2005년 6월 구로점 오픈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오픈한 은평점과 2014년 10월 출점한 월드타워점, 2011년 김포공항점 등은 모두 복합쇼핑몰 내 입점했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대규모 단독 매장 형태로 진출하는 까닭은 인구 밀도가 높은 전략적 요충지인 서울 지역에서의 점포 수 확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3개점을 포함해 서울 지역 내 경쟁사보다 다소 적은 15개의 점포(서울양평점 미포함)를 운영 중이다.
서울의 16번째 점포가 될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 내 대형마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서 반경 3km 안팎에 10여개의 대형마트가 위치한다.
이에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 개 층 전체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 이름 붙인 해당 공간은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며, 도심 숲(Urban Forest)으로 읽힐 수 있도록 이름 붙였다.
매장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가지는 특색이다.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수산 매장의 수족관과 함께 설치된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축산 매장에서는 기존 대형마트의 ‘원물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스테이크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된다.
또한 마리네이드, 시즈닝 스테이크 등의 상품을 통해 집에서 프라이팬에 굽더라도 스테이크 전문점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 웻 에이징 전용 숙성고도 9대가 설치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 40호점도 들어선다.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주요 동선 상에 AR(증강현실) 포토존이 설치되며 해당 장소에서 ‘롯데마트 AR’ 앱을 통해 엘사,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주요 고객은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 마포 등에 직장을 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30대 여성이다.
실제로 1차 상권으로 보고 있는 양평동, 당산동, 문래동의 20 ~ 30대 인구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8.8% 높다. 이들 젊은 층의 자연과 힐링 등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매장도 이에 맞춰 내추럴한 요소를 강화해 꾸몄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개장 이후 경쟁사보다 30%정도 많은 일 평균 7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서울양평점은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 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