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미국의 뷰티·패션 전문 매체인 Women’s Wear Daily(WWD)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순위 7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12위) 대비 5계단 상승한 순위로, 상위 10위권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WWD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도약 배경으로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의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에서의 활약 등을 꼽았다.
WWD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순위는 세계 뷰티 기업들이 공시한 실적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한다. 각 기업의 뷰티 매출을 기준으로 하며, 비누와 치약· 식품· 의약품·비타민류·세제류 등은 제외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7년 발표한 WWD 순위(2006년 매출액 기준)에서 상위 20위권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하며 견고한 성장으로 이루어 10년만에 7위로 올라섰다.
이 기간 동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액이 1조 5666억에서 6조 6976억으로 약 4배, 영업이익이 2375억에서 1조 929억으로 약 5배 성장하는 경영 성과를 보였다.
WWD는 특히 설화수의 성과가 두드러 진 것이 글로벌 뷰티 업계 순위 상승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하고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향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세안 시장 중에서도 성숙시장인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를 위주로 한 확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주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론칭하여 기존의 아모레퍼시픽·설화수·라네즈와 더불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메이크업과 향수 중심에서 건강한 피부와 스킨케어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지속적인 혁신 기술 개발, 그리고 현지 시장과 고객에 맞는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에게 아시안 뷰티의 가치를 전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WWD가 선정한 세계 뷰티 기업 1위에는 로레알이 이름을 올렸다. 유니레버와 피앤지, 에스티로더, 시세이도가 2위~5위를 차지했다. 이어 카오와 LVMH, 코티도가 10위권 내에 랭크됐고 지난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존슨앤드존슨은 15위로 샤넬은 11위로 밀려났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