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오리온 회장
오리온그룹을 퇴직한 임직원 5명은 13일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담철곤 회장의 비리와 횡령, 탈세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의 범죄는 이루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 따르면 담 회장은 재산 형성 과정이 불분명한 1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은 담 회장에 대한 고소·고발 건을 조사1부에 배당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은 제부인 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법위반(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혜경 전 부회장은 자신이 상속받은 포장지 제조업체 아이팩의 지분을 담 회장이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달 담 회장은 그룹 소유의 고가 미술품 2점을 불법반출하고 위작으로 대체해 횡령한 혐의로 동양그룹 채권자비상대책위원회 및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전 임직원들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담 회장에게 저항하거나 올바른 소리를 했지만 결국 퇴직당했다” 고 주장했다.
탄원서에는 아이팩 지분 횡령 의혹 외에 고가의 그림과 가구의 무단반출 및 횡령, 해외재산도피 의혹, 담 회장의 아들 담서원 씨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 등 12개의 항목에 걸쳐 담 회장의 비리 의혹이 나열돼있다.
오리온 측은 “아이팩 주식 상속이나 횡령은 이혜경 전 부회장의 일방적인 주장” 이라며 “이번 탄원서를 제출한 전직 임직원들 중 회사로부터 소송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고 밝혔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