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외에도 에너지·물·바이오 등 차세대 기술 투자를 강조했으며,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생산능력 확대를 밝혔다.
LG와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에 있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핵심이 되겠다는 의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해 R&D(개발·연구) 분야에서 사상 최대인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올해 투자를 기점으로 매년 10%씩 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특히 중장기 관점에서 에너지·물·바이오를 비롯한 차세대 신소재 분야 등에서 핵심·원천 기술을 집중 발굴한다. 단기간 내 사업화될 제품을 위한 R&D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약속한 것이다.
사업분야별로는 에너지 분야에서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령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선다.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 기술 연구, 혁신 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박 부회장은 오는 2020년 신제품 매출 16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LG화학의 관련 매출 목표(8조5000억원)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박 부회장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인류의 삶을 풍유롭게 만드는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LG화학 R&D의 지향점”이라며 “R&D 투자 확대를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규모 ‘글로벌 Top 5’ 화학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투자를 확대한다.
올해 초 배터리사업 등에 3조원의 투자를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6일부터 배터리 생산설비 5,6호기 생산설비 건설에 착수했다.
현재 건설 중인 5,6호기는 총 2GWh 규모로 중공이 될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총 3.9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이는 연산 전기차 14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삼성SDI와 동일한 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해, 향후 글로벌 Top 3 배터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설비 확대 외에도 성능 확대도 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0년까지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5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1회 충전으로 350km의 주행거리를 가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용우 SK이노베이션 B&I(전기차 배터리 & 정보전자소재사업) 경영기획실장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 실시해 오는 2020년 500km까지 주행이 가능토록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