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왼쪽)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KT그룹 음악서비스 전문 회사‘KT뮤직’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LG유플러스에 지분 15%를 넘겨서 2대 주주로 전격 참여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KT뮤직은 이름을 ‘지니뮤직’으로 바꾼 채 새출발한다.
음악서비스 분야 업계 선두를 달리는 SK텔레콤 ‘멜론’의 아성을 허물어뜨리려는 공개적인 출사표로도 풀이된다.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 구축에 대해 ▲서로 소모적인 경쟁은 피하고 ▲단순한 협력을 넘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뛰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제는 서로 경쟁하는 시대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면서 경쟁력을 키우는 시대”라고 말했다.
지니뮤직 2대 주주 ‘LG유플러스’
KT뮤직 이사회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LG유플러스가 지분 15%(7379주)를 267억원에 넘기기로 확정했다. 제3자 배정 방식의 신주 7379주를 주당 3625원에 발행하는 유상증자 방식이다.
KT뮤직은 KT그룹의 음악서비스 및 음악유통 전문 그룹사로 KT가 지분 49.99%(2만905주)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투자로 KT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KT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되었으며, 이사회 총 9석 중 1석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사명을 ‘KT뮤직’에서 ‘지니뮤직’으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법인명 변경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 멜론 독주 막기 위한 ‘협공’
KT는 LG유플러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KT그룹의 음악사업을 비롯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확장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KT뮤직이 국내 1등 음악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월 신년전략 워크숍에서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등‘5대 플랫폼’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며 벼르고 나선 바 있다.
KT-LG유플러스-KT뮤직 3사는 음악콘텐츠 수급∙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기존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SM을 비롯한 YG와 JYP 등 기획사들과도 콘텐츠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칠 예정이다.
이같은 협력이 본궤도에 오르면 지니VR(Virtual Reality), 빅데이터∙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반의 큐레이션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 고도화 또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와 함께 KT뮤직과 주주기획사 간 공동 마케팅으로 아티스트∙콘텐츠 프로모션 등을 적극 추진하며, 이를 통해 음악산업의 선순환구조 확립과 균형 발전을 꾀하기로 했다.
아울러 3사는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고객만족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출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KT∙LG유플러스 무선가입자 수는 각각 1890만 명과 1249만 명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로 ‘지니’를 포함한 다양한 신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음악서비스 플랫폼은 독립적 서비스로 제공되기보다는 통신사와 연계돼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통신사 마케팅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KT뮤직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신규 수익 창출과 고객만족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지니뮤직’ 1등 등극이 공동 목표
황창규닫기황창규기사 모아보기 KT 회장은 "4차 산업 혁명의 초입에서는 우수한 기술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사가 갖고 있는 최고의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KT의 기가지니 등 AI 역량 등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외 뮤직 사업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LG유플러스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CEO는 “단순한 사업협력을 넘어 공동 투자자로서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나서 귀추가 더우 주목된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