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중국에 놀란 뷰티, 중동·유럽으로

김은지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7-03-06 00:21 최종수정 : 2017-03-06 00:41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신시장 개척 박차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아모레퍼시픽그룹 에뛰드하우스

아모레퍼시픽그룹 에뛰드하우스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당국의 경제 보복이 가시화되면서 화장품 업계가 새로운 시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화장품 수출 실적은 41억8330만달러에 이른다. 이 중 중국 시장은 15억7027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7.5%를 차지했다. 그만큼 중국은 화장품업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7월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결정된 이후 중국은 한류 금지 움직임을 보여왔다. 올해 1~2월에는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거부했으며 앞서 11월에는 한국 브랜드, 한국 연예인이 모델로 나선 제품, 한국 랜드마크 건축물이 포함된 광고 또한 전면 방영 금지했다.

화장품 업계도 사드 보복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의 지난해 12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식품 명단에 따르면 수입 허가를 받지 못한 화장품 68개 품목중 19개가 한국산 화장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인 이유는 해당 화장품이 품질 부적합이나 위생허가 등록증명서 미제출 등 중국 화장품 관련 규정(화장품 안전기술 규범)을 위반한 데 따른 조치였으나, 업계는 최근 중국의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 불허와 관련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뒤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이 같은 검역 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입장이다.

실제 1월 7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의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한반도 상황에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는 중국인들은 한국이 미국 편에 선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대(對)중국 쏠림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중동’ 시장에서 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월 중동 최대 유통기업인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동, 유럽으로 이어지는 아시안 뷰티 로드를 연결하겠다는 포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시장에 대한 학습과 함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두바이·아부다비·테헤란·이스탄불 등 중동 내 주요 도시에 지역전문가 ‘혜초’를 파견해 왔다. 특히 중동은 향수와 색조 분야가 발달해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색조 화장품이 강점인 에뛰드 하우스가 중동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중동 여성들은 전신을 가리는 망토인 차도르를 쓴다. 유일하게 드러나는 신체부위가 ‘눈’ 이기 때문에 강렬하고 화려한 눈매를 만드는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 마스카라 제품의 수요가 매우 높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하반기 두바이에 에뛰드 하우스 1호점을 론칭하고, 향후 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바레인·오만으로도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이보다 일찍 중동에 발을 내딛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2006년 요르단 진출을 시작, 현재 중동 6개국에 6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지에도 더 페이스샵을 출점해 시장 다각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외에도 잇츠스킨, 토니모리 등이 ‘포스트 차이나’를 찾기에 분주하다.

토니모리는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 공략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5월 토니모리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세포라 유럽 전 매장에 입점을 성사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올해 토니모리는 세포라 내의 ‘색조 라인’을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토니모리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킨케어와 재미 요소를 더한 제품으로 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다. 깜찍한 패키지와 뛰어난 발색력을 자랑하는 ‘팬더의 꿈’, 메이크업 라인과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미니 사이즈의 ‘헬로바니퍼퓸바’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제품이 세포라에도 입점됐다.

올해 새롭게 추가되는 색조 제품들은 메이크업 포에버, 바비브라운 등 글로벌 뷰티브랜드와 나란히 색조 매대에 진열 돼 판매될 예정이다.

잇츠스킨은 일본 공략에 힘을 쏟는다. 잇츠스킨은 지난달 18일 도쿄 신주쿠 인근의 한류거리 신오오쿠보에 ‘신오오쿠보 1호점’ 단독 로드숍을 오픈했다. 이는 일본 화장품 시장 진출 10년만의 성과로, 잇츠스킨은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의 진출로 ‘글로벌 브랜드’ 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판매 제품은 프레스티지 라인을 비롯해 세서미 라인, 웨딩드레스 라인, 파워10 등 450종이다.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소 뷰티업체’ 들도 시장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파케어 브랜드 맥스클리닉은 안티에이징 제품 ‘써마지 리프팅 스틱’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맥스클리닉은 이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홈쇼핑사인 샵채널에서 론칭 방송을 진행했다. 첫 방송에서 목표대비 220%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해 한국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4~5차 앵콜 방송까지 진행했다. 엔도더마도 일본 정부로부터 화장품 공식 등록 승인을 완료한 ‘엔도스킨 마이크로패치’를 내세워 일본 시장에 뛰어든다.

뷰티업계는 일본의 화장품 규제가 까다로운 것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장점’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승인은 다른 나라의 시판 허가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화장품 심사와 등록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국가”라며 “일본의 허가로 다른 국가에서의 승인·계약을 위한 협의 또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ad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