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 허창수 회장, 3대 혁신과제 발표
허 회장은 연임을 발표하면서 3개의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강화를 통해 그는 전경련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향후 외부의 부당한 압렵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며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업과 회계 등 전경련의 모든 활동을 상세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경련 혁신을 위한 파트너로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장을 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권 신임 부회장은 당분간 한경연 원장을 겸임하며 전경련 쇄신안 마련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1976년 행정고시를 통과한 그는 대통령비서실 재정금융행정관, 재무부 경제협력과장, 국제기구·해외투자과장, 재정경제부 2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경연 원장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재직 중이다.
◇ 시민단체 “쇄신 꼼수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허 회장의 이번 쇄신 의지가 ‘꼼수’라고 말한다. 이미 과거 수차례 쇄신안을 제시했으나 실천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비판은 허 회장도 벗어나지 못한다.
그는 지난 2011년 기업별 로비대상 정치인 할당사건(전경련이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에게 접촉 정치인을 할당해 집중 로비를 시도한 사건)이 발생하자 허 회장은 정경규착 근절과 싱크탱크 변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 말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이는 실천되지 못한 것이 증명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지난 2011년에도 허창수 회장이 직접 민간 싱크탱크로의 전환을 얘기했으나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며 “전경련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지원을 통해 정치에 개입하고 국론을 분열시킨 죄와 함께 사퇴하겠다던 허창수 회장을 유임, 이제 국민들이 어떤 쇄신책을 내놔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