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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후폭풍’ 에 멈춘 CJ 경영시계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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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2-14 13:55

기약없는 후속 인사·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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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CJ그룹의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최순실 게이트 등 그룹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후속 인사가 언제 이뤄질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CJ 정기 임원 인사의 실시와 함께 계열사 별 후속 인사와 조직 개편이 단행될 예정이었다. CJ는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사면 직후인 지난해 9월 상무와 부회장급 등 50명 규모의 대규모 인사를 진행했다.

CJ는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2013년부터 정상적인 인사를 단행한 전례가 없다. 때문에 12월 초 이뤄진 인사는 이 회장이 부재했던 3년 동안의 밀린 임원 인사를 한 번에 실시하고 이를 통해 CJ의 투자 시계가 제자리를 찾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CJ의 투자 규모는 이 회장의 구속 전인 2012년 2조 9000억에 육박했으나, 이 회장의 구속 이후인 2014년 1조 9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2015년 투자 규모는 1조 7000억 에 그쳤다.

CJ는 ‘그레이트 CJ' 라는 비전을 토대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또한 손경식닫기손경식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CJ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그레이트 CJ’를 넘어 ‘월드 베스트 CJ’가 돼야 한다”며 공격적인 M&A에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는 CJ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발맞춘 ‘해외사업부’ 의 강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9월 이 회장은 사면 후 첫 임원인사에서 CJ제일제당과 대한통운을 각각 이끌고 있는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부회장)와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 (총괄부사장)을 전진 배치했다. 이에 두 계열사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들의 글로벌 담당 부서를 보강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 7월 중국 3대 종합전자회사 TCL그룹과 물류 합작법인 'CJ Speedex'을 설립했고 9월에는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를 통해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 1위에 올랐다. 이어 12월 CJ대한통운은 필리핀 TDG그룹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물류사업 본격화에 나서기도 했다.

박 CJ대한통운 사장은 “중국, 동남아 기업 인수로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이나 미국의 초대형 기업을 인수해야 매출이 1조~2조 원 늘어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CJ제일제당 또한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의 매출을 1조원으로 올리고 이중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00억원 이상을 투자,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 시장 지위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이외 CJ푸드빌은 2020년 7300개의 매장을 보유, 글로벌 톱 10 외식전문기업에 진입한다는 청사진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2020년 해외 총 1600개점을, 투썸 플레이스는 총 1150개점의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는 해외 총 300개 점포를 오픈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검찰과 특검의 계속된 최순실 게이트 수사로 신임 임원, 실무진의 인사가 연기되며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검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관계없이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에 연루된 대기업 수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특검의 다음 타깃으로는 롯데와 SK, CJ그룹이 거론되고 있으며, CJ의 경우 지난해 이 회장의 사면을 두고 청와대와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 수사가 종료되더라도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재계의 수사 바통을 다시 이어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이 CJ의 주최로 열린 한류 콘서트 장에 방문 했으며,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이 이 회장의 사면을 부탁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와 같은 수사기록을 특검에 넘긴 상황이다.

이 회장은 2013년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며, 2015년 12월 본래의 판결을 파기하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벌금 252억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6월은 이 회장이 신장이식 부작용과 유전병 증상의 악화로 구속집행정지 중인 때였다.

이외 CJ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13억을 출연하고, 최 씨의 측근인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주도의 K컬처밸리 사업에 1조 4000억 원대의 투자 결정을 한 점도 이 회장의 사면을 위한 대가성 지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아 석방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 아직 내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 며 “최근 재계가 처한 대내외적 상황들에 비춰 후속인사가 언제 이뤄질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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